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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마다 김치코인 대학살.. 25%가 상장폐지 직면

촤라리 2021. 6. 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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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가는 김치코인.. 9월 특금법 규제 적용 이전 언제까지 이럴런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빗썸의 '코인 상장폐지' 분석해보니 /연합뉴스


“가상 화폐 거래소만 살겠다고 이렇게 무더기 상장폐지를 해도 됩니까.” “정체불명의 잡코인이 너무 많아 정리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상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문제 아닌가요.”

주말 내내 국내 가상 화폐 투자자들이 모인 이른바 ‘코인방’엔 불만과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무법지대에 가까웠던 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거래소들이 앞다퉈 상폐 형식으로 코인을 급히 정리하고 나서면서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금요일인 지난 18일 저녁 코인 24개에 대해 추가 상폐를 발표했다. 앞서 업비트는 11일 5개 종목의 원화 시장 상폐를 공지했다. 2위 거래소인 빗썸도 코인 4개에 대한 상폐 및 10개에 대한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을 발표했다. 은행 실명계좌를 사용하는 4대 거래소 중 두 곳이 30개 넘는 코인을 거래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상폐되는 코인은 모두 한국 원화 거래가 대부분(90% 이상)인 이른바 ‘김치코인’이다. 그동안 코인을 마구잡이로 상장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거래소들이 규제 강화 조짐에 투자자 충격은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러 코인 정리에 나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폐 발표 후 대상 코인들의 가격은 크게는 90% 가까이 폭락했다.

◇빗썸·업비트 김치코인 4분의 1이 상폐 직면

가상 화폐 거래소들은 이전에도 때때로 코인 상폐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급작스럽게, 수십개 코인을 일시에 거래 중단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업비트는 2주 연속 공휴일 직전인 금요일 저녁에 비밀 작전이라도 수행하듯 코인의 대규모 ‘삭제’를 단행하고 나서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업비트가 지난 11일부터 한 주에 걸쳐 상폐를 확정한 코인(29종)은 업비트에 상장된 김치코인의 약 35%에 달했다. 또 빗썸의 경우 17일 상폐가 확정된 4개뿐 아니라 투자 유의 종목 중에서도 상당수가 상폐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업비트와 빗썸에서 중복돼 거래되는 코인을 합칠 경우, 두 거래소에 상장된 김치코인 163개의 4분의 1인 42개 코인이 상폐 위험에 직면해 있다.

한국 대표 거래소 ‘김치코인’ 및 상폐 대상 코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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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거래소 ‘김치코인’ 및 상폐 대상 코인 수
◇수수료 챙긴 거래소, 생존 위해 코인 ‘정리’

한국의 코인 거래소들은 그동안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소들은 거래되는 코인이 많을수록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4대 거래소 중 업비트·빗썸·코인원에서 거래되는 코인 수는 각각 131개·178개·188개에 달한다. 상장이 비교적 까다로운 코빗엔 43개가 상장돼 있다. 미국과 일본의 최대 거래소에 거래되는 코인 수가 각각 67개, 8개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많다.

코인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인 지난 4월엔 한국 가상 화폐 거래소들이 많게는 하루에만 수수료 수입 약 90억원(업비트 기준)을 챙겨갔다. 업비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4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보다 많았다. 이장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는 “한국은 상장된 코인 수가 많아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한 것은 맞는다. 하지만 거래소들이 김치코인에 대해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상폐 조치를 하면서 투자자들이나 일부 견실한 코인까지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최근 제휴 거래소를 대상으로 검증 작업에 돌입하면서 추가 상폐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상 화폐 거래소와 계좌 연동 중인 케이뱅크(업비트),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 신한은행(코빗) 등은 최근 거래소에 대한 ‘자금세탁 위험 평가’를 시작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에 맞추려면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특금법 시한(9월 24일)까지 제대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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